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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위기가 발생하는 이유 - 레이 달리오의 금융위기 템플릿 (BIG DEPT CRISES)
bearwoong
·2020. 3. 20. 00:44
2020년 3월 현재 경기침체는 거의 확정적인 상태이다. 이번 경기침체는 코로나 19,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전쟁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에너지 기업과 항공 기업의 부실채권들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서 그때는 은행들이 마구 발행한 모기지 채권이 문제가 되어서 터진 금융위기이고 이번에는 모기지 채권이 회사채로 바뀌었다는 점만 다르다고 보면 된다. 레이 달리오는 이런 부채위기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원인으로 촉발된다고 BIG DEPT CRISES를 통해서 말한다.
부채 위기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이유 - 레이 달리오의 금융위기 템플릿 (BIG DEBT CRISES)
레이 달리오가 금융위기 템플릿에서 말하는 부채위기가 발생하는 순서를 생각해보면 부채위기가 논리적인 원인으로 촉발된다는 그의 주장은 타당해보인다. 그의 주장을 순서대로 따라가보면 아래와 같다.
- 사람(기업)들이 대출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출은 필요악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대출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지만 경제는 적절한 대출이 있어야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해도 집을 살 때 대출 하는걸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대출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한다.
돈이 많아지다보니 소비가 넉넉해지고 투자도 많이하게 된다. 결국 돈이 돌게되며 경제는 성장한다. - 소득이 올라가고 자산가격이 상승한다.
증가한 소비와 투자는 소득을 올리고 자산가격(부동산, 주식 등)을 올린다. - 가격이 올라간 재화나 금융자산을 소비하기 위해 대출을 더욱 늘린다.
집값이 올라가면 비싸다고 안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더 오를것 같으니까 대출을 더 받아서 집을 사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위의 1~4 단계가 꾸준히 반복되며 전체 부채는 점점 커지게된다. 이렇게 부채가 커지다보면 상환해야 할 부채금액이 빌릴 수 있는 금액을 넘어서게 되고 이때 상승주기가 꺾인다. 상승주기가 꺾이면 이제부터 문제가 연속적으로 터져나온다. 신규 대출은 줄어들고 채무자들에게는 상환 압박이 들어간다. 돈을 빌리기가 점점 힘들어지며 소비와 투자가 더디게 증가한다. 이는 자산가격을 하락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채무자들이 부채상환을 하지 못하면 은행도 부채상환을 하지 못하고 결국 신용등급이 높은 채무자들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주 아주 단순화 시켜서 카드값 돌려막기에 비교할 수 있다. 소득보다 더 많이 지출하며 카드값은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엔 자신이 빌릴 수 있는 돈보다 카드값이 많아지고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부채 사이클로 생기는 장기적인 문제
- 부채 원리금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손실 문제
- 대출과 소비가 계속 감소하는 문제
금융위기 템플릿에서는 부채가 늘어나는 정도보다 경제가 성장하는 정도가 크면 전체적인 부채부담은 줄어들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카드 돌려막기에서 카드값이 늘어나는 정도보다 월급이 늘어나는 정도가 빠르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경제 성장률은 언젠간 지진부진해 질 때가 오고 그렇게 되었을 때도 부채의 증가속도는 꺾이지 않기 때문에 부채위기가 발생한다. (돈을 펑펑 쓰던 사람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 힘든 것을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