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반도체를 말하다 - 빅히트
bearwoong
·2020. 4. 15. 17:32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된다. 이로 인해 반도체 호황이었던 2016~17년도에 한국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시장에서 반도체의 영향이 크다보니 한국 시장을 이야기 할 때 반도체전망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
앞으로 반도체 산업이 기대되는 이유
우선 앞으로의 시장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아주 유리한 것은 확실하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4차 산업혁명에서 반도체의 중요성 때문이며, 두 번째는 생산업체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부터 자세히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네이버 시사 상식사전에는 4차 산업 혁명을 다음과 같이 설명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된다.'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 같은 개념들을 떠올리면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4차 산업혁명에 '쌀'이 되는 것이 반도체이다. 즉 반도체의 중요성은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 예를들어 클라우드만 생각해보더라도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빅히트에서는 MAGA나 FANG을 이야기하며 반도체가 더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FANG이 됐든 MAGA가 됐든 그런 기업들이 앞으로도 잘 나갈 것이라고 전제를 한다면 반도체는 거의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생산업체가 제한되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디램의 80%를 장악하고 있고 미국의 마이크론까지 하면 사실상 세 개의 업체가 전 세계에 디램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내년부터 중국의 저가 반도체 물량이 공급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 두어야한다. 아직까지는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긴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국가의 보조금을 받는 경쟁자들이다. 삼성전자나 SK하아닉스가 치킨게임을 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따라서 반도체 호황이 오더라도 2016~17년 같은 수혜를 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디램의 경우는 양사와 더불어 미국의 마이크론이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끼리 치킨게임을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지요. 여기에 반도체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 리도 없고요. 이를 감안하면 2019년 3분기 실적이 거의 바닥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우리 경제의 부진의 한 축인 반도체 경기는 2019년 말을 지나면서 상당히 이완될 가능성이 크고, 오히려 2020년 우리나라 수출과 전체 경제를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호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메모리가 회복의 열쇠
5G 스마트폰의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주요 데이터 센터의 서버용 디렘의 교체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반도체 경기의 중장기 전망은 밝아 보인다. 다만 중국의 저가 반도체가 시장에 풀리게 되는걸 생각하면 삼성이나 SK하이닉스가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가 중요하게 되었다.
빅히트에서는 삼성이 선언한 비메모리 반도체 쪽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 지위를 가지는 지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디램은 메모리 반도체로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정보처리를 목적으로 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예를들어 중앙처리장치(CPU)가 비메모리 반도체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특수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고도의 회로설계기술을 필요로 한다.
또한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활약도 중요하게 되었다. 미국이 통신장비 산업을 화웨이에게 맡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이미 5G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