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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확증편향 피하는 방법
bearwoong
·2020. 4. 8. 07:15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확증편향 피하는 방법
한경 경제용어사전에서는 확증편향을 이렇게 정의한다.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것이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인데, 정보의 객관성과는 상관없다.
투자자가 어떤 주식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하였을 때, 그 기업의 장점과 성장성만 보고 단점이나 위험성은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확증편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에서는 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세 가지 제시하고 있다.
동료 투자자들과 이야기하기
동료 투자자들에게 본인이 공부한 기업에 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그 주식을 사야한다는 주장이나 팔야야 한다는 주장에 논거를 제시하며 이야기한다.
동료 투자자가 이야기를 듣고 하는 대답을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주장과 반대된다면 동료의 이야기를 반박할 수 있는지 고민해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이 제시한 논거의 허점을 스스로 찾아내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대명사인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도 서로를 곁에 두고 상대의 투자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방법으로 확증편향을 피하곤 했다.
체크리스트 만들기
다른 투자자들과 투자자 본인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던 실수를 정리해서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에서는 아래와 같은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경험이나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크리스트가 너무 많으면 정작 중요한 항목을 놓칠 우려가 있으므로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의미
- 능력범위의 경계에 닿아 있거나 경계를 벗어남
- 투자 대가들의 매수가 전혀 없음
- 해당 기업을 공부하는 것이 즐겁지 않음
- 산업, 기업, 제품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음
- 반대 논거를 생각하지 않았음
- 산업이 쇠퇴함
- 노조가 비우호적임
- 10년 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함
- 10년 후 생산성 향상 여부가 불확실함
- 해당 산업이 빠르게 변화함
- 10K 문서의 10년 치 주석을 읽지 않았음 (우리나라로 치면 사업보고서와 같음)
해자
- 고유하지 않음
- 지속 가능하지 않음
- 4대 지표의 성장이 없음
- 특히 장부가치(와 배당금) 증가가 없음
- 주주이익과 잉여현금흐름 예측이 불가능함
- 해외에서 저가 경쟁 제품이 부장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아직 진입하지 않았음
경영진
- ROE와 ROIC가 하락 추세임
- CEO가 회사의 주인답게 행동하지 않음
- CEO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함
- CEO가 문제를 숨김
- CEO가 너무 많은 주식을 매도함
- 회사가 적정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함
- 최근 CEO가 교체됨
- 부채가 2년치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함
- 부채가 증가함
- 대출이 곧 만기에 도달함
- 회사가 대출 약관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음
가격 산정
- 자신 있게 주주이익을 계산할 수 없음
- 10캡 기준가격보다 비쌈
- 8년 투자 회수 기간 기준 가격보다 비쌈
- 안전마진 기준 가격보다 비쌈
- 이익 및 잉여현금흐름 증감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사안이 있음
- 자사주 매입을 통해 EPS증가를 꾀함
- 미래 성장률 및 미래 PER 추정치가 비현실적임
- 사건도 없고 주가 하락도 없음
- 주가는 하락했으나 매도할 만한 사건은 아님
- 사건이 상당한 공포를 유발하며 1~3년 내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음
- 사건이 사업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도 있음
- 사건이 너무 복잡해서 이해할 수 없음
이야기 반전하기 (반대 논거제시하기)
공부한 기업을 사려는 가장 강력한 이유 세 가지를 제시한 다음 그 이유에 반대 논거를 만들어서 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 해보는 것이다.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에서는 이렇게 예를 들었다.
한 회사가 뛰어난 해자를 지녔다고 주장했다면 반대로 그 회사의 해자가 파괴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거야
한국의 기업으로 예를 든다면 카카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카카오를 사야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강력한 교체해자로(다른 서비스로 갈아타면 기존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을 잃는것) 사용자 수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면 교체해자가 파괴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카카오톡보다 DM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렇다면 교체해자를 무기로 앞으로 사용자 수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반대 논거가 되는 것이다.
만약 이야기 반전하기를 통해서 공부한 기업을 사야하겠다는 확신이 줄어들었다면 관심 목록에서 빼는 것이 좋다. 그동안 공부한 것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할 수 있는데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기업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업을 공부하거나 산업을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